※ 이 글은 재미로만 봐주세요 :)
“죽고 나면 다 끝 아니야?”
과거엔 그랬죠.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이메일, 인스타그램, 유튜브, 클라우드에 쌓인 사진과 영상들...
우리가 남긴 디지털 자산은 우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자산을 대신 정리해주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이색 직업, “디지털 유골 관리자(Digital Legacy Manager)”입니다.
디지털 유산이란?
먼저 용어부터 짚고 갈게요.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이란 사망자가 남긴 디지털 흔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 이메일 계정
- SNS 프로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 유튜브 채널, 블로그
- 온라인 금융정보 (페이팔, 비트코인 지갑)
- 클라우드 저장소 (구글 드라이브, 아이클라우드 등)
- AI 챗 로그나 디지털 아바타
과거에는 유언장에 부동산이나 통장 정보만 담았지만,
요즘엔 ‘디지털 유산 목록’도 따로 작성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디지털 유골 관리자는 무슨 일을 할까?
이 직업의 핵심은 고인의 디지털 자산을 유족의 요청에 따라 정리하거나 이전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 고인의 온라인 계정 폐쇄 또는 추모 계정 전환
- 고인의 사진·영상·문서 자료 백업 및 분류
- 유족에게 디지털 유산 목록 정리본 제공
- AI 챗 기록, SNS 게시물 삭제 혹은 보존 선택
- 디지털 자산에 대한 법적 조언 및 중재
이러한 업무는 단순 기술이 아니라, 법적, 윤리적 판단, 그리고 감정적 배려가 함께 필요한 분야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가?
네, 존재합니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디지털 유산 정리 서비스가 스타트업 형태로 존재하며, 일부는 장례 업체와 협업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 미국의 GoodTrust
- 영국의 MyWishes
- 일본의 デジタル遺品整理サービス (디지털 유품 정리 서비스)
한국에서도 일부 IT 서비스 기업이 ‘사후 데이터 정리 솔루션’을 출시하고 있으며,
디지털 장례 컨설팅 업체도 늘고 있습니다.
누가 할 수 있을까?
디지털 유골 관리자는 다음과 같은 역량이 필요합니다:
- IT 지식: 계정 보안, 백업, 클라우드 사용 능력
- 법률 지식: 개인정보 보호법, 저작권, 디지털 상속 관련 이해
- 심리적 공감 능력: 유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과 커뮤니케이션
- 정리 능력: 정리된 자산 목록을 시각화하거나 문서화할 수 있는 능력
현재는 공식 자격증이 없지만, 정보보안·데이터 관리 분야 출신이 진입하기 좋은 직업입니다.
삶과 죽음, 그 경계에 서 있는 직업
이 직업은 무겁고 조용하지만,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맞이할 순간을 위한 준비를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남은 이들을 위한 시작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전까지는 장례식장, 납골당에서 끝났던 이별이
이젠 ‘디지털 세계에서의 마지막 인사’까지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당신의 계정은 누가 정리해줄까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어쩌면 언젠가 누군가가 제 드라이브와 인스타그램을 열어볼 날이 오겠죠.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현실을 미리 정리해주는 사람이 바로 디지털 유골 관리자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좀 더 유쾌한 주제로 넘어가볼게요!
“수면 컨설턴트”의 세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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