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도 메타버스 시대? VR 장례식 기획자의 세계

“이제는 이별도 가상공간에서 한다?” 이 말이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VR(가상현실) 공간에서 장례식을 진행하는 직업이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할 이색 직업은 바로 VR 장례식 기획자입니다.

이들은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방식으로, 슬픔을 치유하고 기억을 남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VR 장례식이란 무엇인가?

장례식은 오랫동안 전통과 문화, 의식이 집약된 행사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코로나19와 디지털화, 그리고 메타버스 기술의 발달로 인해 그 형태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VR 장례식입니다. 이는 유가족이나 지인들이 직접 장례식장에 가지 않고, 가상 공간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이별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고인의 아바타, 추모 공간, 헌화 애니메이션, 영상 회상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 있어, 마치 실제 장례식을 연출하는 것처럼 몰입감 있는 환경이 제공됩니다.

VR 장례식 기획자는 무슨 일을 할까?

이 직업의 핵심 역할은 단순한 ‘기술 제공’이 아닙니다. VR 장례식 기획자는 다음과 같은 업무를 수행합니다:

• 가상 장례 공간 구성: 고인의 생전 성격, 취향 등을 반영해 테마와 디자인을 기획
• 아바타 제작: 고인 또는 유족의 아바타를 생성하여 장례식 참여 가능하게 함
• 추모 콘텐츠 제작: 고인의 생전 영상, 사진, 메시지를 VR 공간에 배치
• 장례식 연출: 진행 순서와 감정 흐름을 고려한 시나리오 기획
• 기술 지원: 장례 당일 접속 오류, 렌더링 문제 등을 실시간 대응

간단히 말해, 현실의 장례식장에서 하던 거의 모든 절차를 가상공간에서도 총괄하는 전문가인 셈이죠.

이색적이지만 깊은 의미를 가진 직업

VR 장례식 기획자는 단순히 기술만 다루는 직업이 아닙니다. 이들은 고인의 인생을 기리고, 유가족의 마음을 치유하는 예술가이자 심리적 동반자 역할을 합니다.

또한 다양한 이유로 장례식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거리, 시간, 질병, 감정적 문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형태의 추모 방식을 제공하고 있죠.

특히 일본, 미국, 독일 등에서는 이미 VR 장례 플랫폼이 상용화돼 있으며, 한국에서도 몇몇 스타트업이 메타버스 기반 추모 공간 구축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

VR 장례식 기획자가 되려면?

이 직업에 도전하려면, 기술과 감성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역량이 필요해요:

• 3D 디자인 및 VR 플랫폼 활용 능력 (ex. Unity, Unreal, ZEP 등)
• 영상 편집 및 콘텐츠 제작 역량
• UX/UI 감각 + 감성 연출력
• 장례 문화 및 종교의식에 대한 이해
• 상담 또는 공감 능력

정규 과정을 통한 ‘자격증’은 현재는 없지만, 관련 전공(예: 가상현실, 디자인, 장례지도학과 등)이나 장례 이벤트 연출 경험이 있다면 매우 유리합니다.

새로운 시대의 장례 문화, 그 중심에 선 사람들

장례식은 슬픔만 있는 행사가 아닙니다. 때로는 기억을 되새기고, 의미를 되짚는 따뜻한 자리가 되기도 하죠.

VR 장례식은 물리적인 한계를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고인을 기리고 삶을 추모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이 기획자들은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마음을 연결하는 디지털 장례 전문가라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미래는 이미 와 있다

"이런 직업이 실제로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는 VR 장례식 기획자.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점점 더 온라인화되고 있는 지금, 이 직업은 미래가 아닌 ‘현재’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색적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직업,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다음 시간엔 더 신기하고 흥미로운 직업으로 돌아오겠습니다. 3편에서는 “냄새 감별사(오도리스트)”의 세계를 탐방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