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배달의민족”, “무신사”, “토스”
이런 이름들,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단순히 감으로 지은 게 아닙니다.
이름 하나가 브랜드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 소개할 특이한 직업은 바로 ‘프로페셔널 네이머(Professional Namer)’,
즉 이름 짓는 전문가입니다.
이름이 브랜드의 운명을 결정한다
요즘 시대엔 매일같이 새로운 제품, 서비스, 앱, 캐릭터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이름이 필요하죠.
- 브랜드 런칭 시 기업 이름
- 신제품 출시 시 제품명
- 캐릭터 IP 제작 시 이름 설정
- 스타트업 서비스명, 앱 네이밍
이름은 단순히 부르는 단어가 아니라, 소비자 인식의 시작점이자 브랜드 전략의 핵심 요소입니다.
좋은 이름 하나는 광고 1억 원보다 강력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름 잘 짓는 사람’이 기업에겐 전략 무기인 셈이죠.
프로페셔널 네이머가 하는 일
이들은 단순히 예쁜 단어를 조합하는 게 아닙니다.
시장 분석 → 타겟 고객 리서치 → 언어학적 테스트 → 도메인 가능 여부 확인까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거칩니다.
대표적인 작업 흐름은 다음과 같아요:
- 브랜드 컨셉 분석: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가치, 타깃층 파악
- 언어적 테스트: 발음, 어감, 의미, 외국어 오해 가능성 검토
- 시장 중복 확인: 기존 유사 이름 조사, 경쟁사 분석
- 도메인 & 상표권 검색: 상표 등록 가능성과 URL 확보 여부 확인
- 네이밍 안 제안: 후보안 10~30개 제시 후 최종 후보 압축
이름 하나 제안하는 데도 2~3주가 걸릴 수 있으며,
수천만 원의 컨설팅 비용이 오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나?
프로페셔널 네이머는 주로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활동합니다:
- 브랜드 마케팅 전문회사
- 광고·홍보 에이전시
- 스타트업 네이밍 컨설팅 프리랜서
- IP 및 콘텐츠 제작사 (캐릭터/웹툰/게임 등)
- 개인 이름 작명소와 콜라보
또한, 최근에는 AI 네이밍 도구를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문가도 늘고 있으며,
특정 산업에 특화된 네이머(예: 패션 브랜드 전문, 뷰티 상품 전문 등)로 세분화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
전문적인 자격증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조건과 배경이 도움이 됩니다:
- 언어 감각: 국어, 외국어, 카피라이팅에 대한 민감한 감각
- 브랜딩/마케팅 지식: 브랜드 구축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대한 이해
- 도메인 & 상표권 지식: 기본적인 법률 및 IT 지식
- 트렌드 리서치 능력: 시장 흐름과 소비자 감성 파악 능력
실제로 많은 네이머들이 카피라이터 출신, 광고기획자, 마케터, 브랜딩 디자이너 출신입니다.
또한 자신의 포트폴리오 사이트나 블로그를 운영하며 직접 네이밍 사례를 공개하기도 해요.
이름 하나로 세상을 바꾼다?
'무신사'는 "무지하게 신발 사진 많은 곳"에서 시작했고,
'배달의민족'은 애국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재치로 기억에 남습니다.
이처럼 잘 지어진 이름 하나가 브랜드를 대중의 기억에 새기고, 소비를 유도하며, 팬을 만들기도 하죠.
프로페셔널 네이머는 바로 이 과정을 설계하는 전략가이자 창작자입니다.
마무리하며: 당신의 브랜드 이름, 누가 지었을까?
지금 쓰고 있는 앱 이름, 입고 있는 옷 브랜드, 마시고 있는 커피 이름…
누군가가 오랜 고민 끝에 지은 이름일지도 모릅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브랜드의 숨은 설계자
바로 프로페셔널 네이머의 세계였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우리가 잘 몰랐던 ‘호텔 미스터리 쇼퍼’의 삶을 들여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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