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먹는 음식도 아닌 강아지 사료를 사람이 먹는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현실에서는 “직업”이 된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특이한 직업 탐방 시리즈 첫 번째 시간으로, ‘프로페셔널 애완동물 음식 시식가(Pet Food Taster)’라는 실제 직업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직업은 단순히 특이함을 넘어, 반려동물 산업의 진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사료를 왜 사람이 먹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려동물 사료가 ‘맛’보다 영양과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현대의 반려동물 시장은 이전과는 전혀 다릅니다.
“반려동물도 가족이다”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그들의 식생활 역시 사람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했죠.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사료 제조업체들은 ‘기호성’, 즉 맛과 향, 질감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펫푸드 시식가입니다.
이들은 사료가 사람 입맛에도 어느 정도 어울릴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단백질, 식이섬유, 지방 등의 배합뿐 아니라 입 안에 퍼지는 향, 씹는 질감, 뒷맛까지 체크하는 것이 이들의 일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직업, 펫푸드 테스터
이 직업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식품 과학과 반려동물 심리학이 결합된 고급 전문직입니다. 실제로 영국, 미국, 독일 등에서는 이 직업을 식품품질관리(QA) 또는 R&D(제품 개발) 부서 내 전문 인력으로 두고 있습니다.
펫푸드 테스터들은 실제로 사료를 맛본 후 다음과 같은 요소를 평가합니다:
- 맛의 균형: 짠맛, 단맛, 감칠맛 등의 조화
- 냄새와 향미: 사료에서 풍기는 냄새가 사람에게도 불쾌하지 않아야
- 식감: 너무 딱딱하거나 퍽퍽하지 않은가?
- 입에 남는 잔여감: 기름지거나 이상한 뒷맛이 남는가?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들은 일반 소비자처럼 사료를 “먹고 끝”이 아니라, 실제 분석표에 따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결과를 보고한다는 점입니다.
연봉은?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
궁금하시죠? 이색 직업이라면 돈은 얼마나 받을까?는 빠질 수 없는 질문입니다.
평균 연봉은 국가와 회사에 따라 다양하지만, 약 4만~7만 달러(한화 약 5천만 원~9천만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력과 전문성이 높아질수록, 또는 R&D 중심 대기업일수록 연봉은 더 높아지죠.
이 직업을 가지려면 다음과 같은 배경이 도움이 됩니다:
- 식품과학 전공자 또는 영양학 지식 보유자
- 후각·미각 테스트 통과 가능자
- 위생관리 및 품질관리 관련 자격증 소지자
- 반려동물 관련 산업 경험자 (예: 수의 테크니션, 사료 개발자 등)
특이하면서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재미만 보고 도전할 수는 없는 직업입니다.
반려동물을 위한 진짜 '사랑'이 직업이 되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단순한 돌봄을 넘어 ‘삶의 질’까지 생각하는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이 직업은, 단순히 사료를 먹는 게 아니라 반려동물의 삶을 더 풍요롭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조력자라고 할 수 있죠.
물론, 누군가에겐 “왜 굳이 그걸 사람이 먹어?”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에서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 흐름을 읽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마무리하며: 당신도 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고 “오, 나도 한번 해볼까?” 생각하셨다면… 당신은 이미 새로운 직업 세계에 한 걸음 다가간 것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이런 독특하면서도 실제 존재하는 이색 직업들을 통해, 세상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더 많이 보여드릴게요. 다음 편에서는 “VR 장례식 기획자”라는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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