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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여러가지 직업들

감정을 기록해 마음을 남기다 – 감정 아카이빙 작가라는 감성 직업의 세계

by 머트93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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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아카이빙 작가 – 기억이 아닌 ‘느낌’을 저장하는 사람

우리는 매일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기쁨, 슬픔, 외로움, 억울함, 설렘, 후회…
하지만 대부분은 그 감정들이 지나가버리기를 기다리거나,
조용히 흘려보내버린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남지만, 감정은 사라지고,
“그때 왜 그렇게 울었지?”, “무엇 때문에 그 말을 했더라?” 같은
감정의 결을 우리는 잊어버린다.

그런데 누군가는 이 감정들을 정성스럽게 기록해주는 일을 한다.
그가 바로 **감정 아카이빙 작가(Emotional Archiving Writer)**다.
이들은 개인 혹은 기업의 요청을 받아,
특정한 감정의 순간을 텍스트나 이미지, 혹은 짧은 영상과 오브제로 기록해준다.
기억이 아니라, 느낌을 저장하는 사람인 것이다.

감정 아카이빙 작가는 감정을 예술처럼 다룬다.
그들은 “오늘 어떤 일이 있었나요?”라고 묻지 않는다.
대신 “그때 어떤 감정이었는지, 그 감정에 색깔을 붙인다면 어떤 색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그 감정을 단어, 문장, 사진, 오브제, 색감, 소리로 풀어낸다.
예를 들어 이별을 앞둔 고객에게는
‘작별 전의 말’을 짧은 편지로 정리해주거나,
‘내가 느낀 사랑의 모양’을 한 장의 감정 카드로 만들어준다.

특히 요즘은 SNS 감성 콘텐츠, 감정 다이어리, 감정 큐레이션 서비스 등
감정을 ‘아카이빙’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그만큼 이 직업은 단순한 창작자를 넘어
감정 기록 코치이자 감성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감정 아카이빙 작가는 대부분 프리랜서 형태로 활동하며,
개인 의뢰 외에도 기업 브랜드와 협업해
‘감성 캠페인’, ‘감정 인터뷰 콘텐츠’, ‘힐링 전시물 구성’ 등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한마디로 이 직업은, 감정을 예술로 바꾸는 작가이자,
누군가의 마음을 기억 속에 새기는 ‘감정 기록 전문가’다.

또한 고객 중에는 감정을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다.
그럴 땐 작가가 감정의 단서를 찾아내어 대신 언어로 번역해준다.
이 과정은 고객에게 ‘내 감정이 이해받았다는 경험’을 선물하며,
그 자체로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감정은 누구나 느끼지만, 아무나 꺼내어 남기지는 못한다.
감정 아카이빙 작가는 바로 그 감정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다정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감정을 어떻게 기록하고, 콘텐츠로 만드는가?

감정 아카이빙 작가는 먼저 ‘듣는 사람’이다.
텍스트 작가이기 이전에, 고객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감정 수신자다.
그래서 작업은 항상 인터뷰 또는 감정 설문으로 시작된다.

“최근 가장 깊게 느낀 감정은 무엇인가요?”,
“그 감정이 처음 생긴 건 언제였나요?”,
“그때 배경에 어떤 색, 온도, 향이 있었나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던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이었을까요?”
이런 질문을 통해 고객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꺼내기 시작한다.
그 과정 자체가 치유적 경험이 되기도 한다.

이후 감정 아카이빙 작가는 이 감정을 정리한다.
어떤 단어가 반복되었는지,
표현은 격정적인지 담담한지,
감정의 흐름은 완만한지 급격한지,
그리고 그 감정을 대변할 만한 이미지나 색, 형태는 무엇일지를 추출한다.
그 결과물은 감정 에세이, 감정 카드, 감성 오브제, 짧은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외로움”을 표현했다면
작가는 그 외로움을 한 페이지의 짧은 시로 정리하거나,
검은색 먹 번짐이 퍼지는 이미지를 감정 카드로 구성할 수 있다.
때론 고객이 들려준 사연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감정 다이어리 표지에 새겨주는 작업도 한다.
이 모든 작업은 철저히 ‘고객의 감정에 맞는 형식과 언어’를 선택하는 데서 시작된다.

또한 최근에는 디지털 아카이빙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감정 작가들은 노션, PDF, 인스타그램, 브런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의 감정 아카이빙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비공개 페이지로 저장해주는 방식도 사용한다.
즉, 감정은 단순히 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할 수 있는 형태로 시각화되고 구조화’**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작업한다.

특히 기념일, 사별, 성장 과정 등 ‘감정이 선명하게 남는 순간들’을
맞춤형 기록물로 만드는 작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 아이가 태어난 날 부모의 감정을 엮어 만든 ‘감정 성장 앨범’,
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산책을 기반으로 한 ‘감정 캘린더’ 등은
기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어 선물, 전시, 추모, 회고의 용도로도 쓰인다.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감정 아카이빙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감정 번역력’**이다.
고객의 복잡하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을
언어, 이미지, 기호, 색으로 바꿔내는 감각이 있어야 한다.
이건 단순한 글쓰기 능력과는 다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잘 듣고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능력은 글쓰기 감각이다.
하지만 감정 아카이빙에서의 글쓰기는 일반적인 정보 전달형 글쓰기와 다르다.
서술보다는 묘사, 설명보다는 은유, 감정 중심의 문장이 많아야 한다.
즉, 한 문장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섬세하고 감성적인 필력이 필요하다.

그 외에도 사진, 색감 조합, 타이포그래피, 일러스트레이션 등의 감각이 있다면
텍스트를 보조하는 이미지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다.
요즘은 미드저니나 캔바 같은 도구를 활용해
‘감정 이미지화’ 작업을 하는 작가들도 많다.
또한 감정 추적 앱, 감성 다이어리, SNS 피드 구성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면 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또한 작가는 고객과 긴밀한 인터뷰를 반복하며
점점 더 깊은 감정의 뿌리로 접근해야 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담, 책임, 감정 이입을 조절할 수 있는
심리적 거리두기와 자기 감정 관리 능력도 중요하다.
이 직업은 감정에 깊이 다가가는 만큼,
스스로를 지키는 기술 또한 함께 요구된다.


사회적 가치와 직업적 확장성

감정을 기록한다는 것은 단순한 글쓰기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자기를 돌아보는 방식이며,
정체성을 재정비하는 도구다.
그래서 감정 아카이빙 작가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존재다.
특히 감정 표현이 어려운 시대,
마음이 피로한 사람들 사이에서
‘기록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치유와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이 직업은 감정 콘텐츠의 확장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 감정 기반 전시 기획 작가
🔹 기업 감성 콘텐츠 디렉터
🔹 브랜드 힐링 캠페인 스토리 작가
🔹 SNS 감정 에세이 브랜드 운영자
🔹 감정 캘린더 키트 제작자
🔹 상담사와 협업하는 감정 리포터

특히 메타버스, AI 감정 분석, 정서 큐레이션 분야와 연계하면
감정 아카이빙은 새로운 정서 콘텐츠 산업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예: “감정을 입력하면 AI가 맞춤 감성 노트를 제작해주는 서비스”
이런 서비스에도 아카이빙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핵심이 된다.

또한 자기계발 시장, 독립출판, 워크북 제작, 글쓰기 코칭 등으로도
무한히 확장 가능한 직업군이다.
중요한 건, ‘사람의 마음을 잊히지 않게 남긴다’는 철학이다.
감정 아카이빙 작가는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누군가의 내면을 대신 말해주는 존재,
기억보다 더 진한 감정의 기록자다.

앞으로는 감정 아카이빙이 교육, 치유, 자기 성찰, AI 콘텐츠 디자인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협업 요청이 올 가능성이 높다.
누구보다 감정에 민감하고, 말에 따뜻한 사람이
이 직업에서 진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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